2011년 4월 4일 월요일

후끈 달아오른 준대형차 시장 - 그랜저, K7, SM7 그리고 알페온

조금은 보수적이었던 국내 준대형차시장이 어느새 다이내믹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전통적으로 그랜저의 텃밭이었던 이 시장에 기아가 K7로 당당하게 도전했고, 올해 판매성적만 놓고 보면 K7이 그랜저를 제쳤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해외에서 검증된 GM대우 알페온이 등장했고 현대는 신형 그랜저로 반격을 노리는 등 국내 준대형차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1월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둔 현대 그랜저. 올해 K7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준대형차시장에서 그랜저의 독주에 제동을 건 기아 K7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지는 못해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르노삼성 SM7

가장 최근에 나온 준대형차시장의 새바람, GM대우 알페온


국내 준대형차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현대 그랜저가 모델 체인지를 앞둔 사이 기아 K7이 치고 올라왔고, 최근 더해진 GM대우 알페온 역시 준대형차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 SM7은 치열한 국내 준대형차 경쟁에서 살짝 비켜간 형국이지만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꾸준한 소비자가 있다. 이처럼 현대 그랜저의 독무대였던 준대형차시장에 개성적인 여러 모델들이 더해지면서 바야흐로 준대형차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연 그랜저의 아성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며 K7과 알페온이 몰고온 새바람으로 준대형차의 다극화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준대형차는 쇼퍼 드리븐카 성격이 강한 대형차와 오너 드라이버 중심의 중형차 사이에 자리한다. 포지션이 이들 중간에 자리하고 있지만 쇼퍼 드리븐보다는 오너 드라이버의 프리미엄 중형차 성격이 강하다. 국내에서 이러한 준대형차시장은 91년에 나온 대우 브로엄이 처음 문을 열었으나 엔진이 중형차와 차별화되지 못했을 뿐더러 기존 중형차를 살짝 고친 수준에 머물러 시장에서의 반향은 크지 않았다. 95년에 나온 현대 마르샤도 마찬가지. V6 2.5L 엔진까지 얹었으나 2.0이 판매의 주를 이루면서 쏘나타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마르샤 후속으로 개발되던 준대형차가 마르샤란 이름을 버리고 그랜저 XG로 데뷔하게 되었다(98년). 대형차 그랜저의 이름만 빌려왔을 뿐이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후 그랜저는 준대형차시장의 대명사로 통하게 되었다.

그랜저 누른 K7, 다음은 알페온?
사실 준대형차시장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 십여 년간 국내 판매 1위 자리는 늘 중형차인 현대 쏘나타가 차지했다. 이 많은 중형차 오너들이 다음 차를 고를 때 통상 한 단계씩 차급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준대형차시장의 성장은 당연한 결과다. 대형차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다시 중형차를 고르기는 망설여지는 오너 드라이버에게 준대형차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메이커 입장에서도 중형차보다 고부가가치를 담은 준대형차시장의 성장은 쌍수를 들고 반길 만한 일일 것이다.
그랜저 XG에 처음 도전장을 던진 차는 2004년 12월 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 SM7이었으나 그랜저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XG의 독주는 2005년 4월 발표한 그랜저 TG로 이어졌고, 르노삼성은 2008년 초 앞뒤를 젊고 개성적인 분위기로 바꾼 SM7 뉴 아트로 재도전했지만 역시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당분간 도전자가 없을 것 같던 이 시장에 지난해 11월 기아가 K7로 출사표를 던졌고, 그 결과는 대박이었다. 준대형차로는 파격적인 다이내믹한 스타일의 K7은 기존의 그랜저 TG가 갖고 있던 보수적인 준대형차 이미지를 한층 젊은 분위기로 끌어내렸다. K7은 올해 1~10월 3만6,935대가 판매되어 같은 기간 2만8,116대가 판매된 그랜저를 보기 좋게 눌렀다. 현대는 지난해 12월 단종 직전인 그랜저 TG의 앞뒤 모습을 조금 다듬어 ‘더 럭셔리 그랜저’로 판매했지만 K7의 역주를 막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GM대우 알페온이 새롭게 준대형차시장에 등장했다. 알페온은 오펠 인시그니아의 플랫폼으로 개발한 뷰익의 신형 라크로스를 바탕으로 개발된 준대형차로, 현대 그랜저와 K7을 정조준하고 있다. 알페온은 이전 GM대우가 홀덴에서 가져온 스테이츠맨/베리타스와 달리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시그니아/라크로스를 바탕으로 한 모델이어서 경쟁력이 남다르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에서 검증을 받은 상황이라 K7, 그랜저와의 한판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는 신형 그랜저(HG)의 출시를 내년 1월로 미뤄가며 막바지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예전과 달리 준대형차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한 모델의 독주 체제에서 이제는 다양한 차들이 포진한 다이내믹한 시장으로 성장한 준대형차시장을 <카라이프>가 적극 파헤치려 한다. 그 첫 번째는 가장 최근에 나온 GM대우 알페온. 정밀하고 상세한 분석과 시승, 경쟁 모델과의 비교 등을 통해 알페온의 모든 것을 파헤칠 <카라이프> 1월호를 기대하시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